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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은행 예금으로 코인을 캐는 마법? 리퀴디티 마이닝(Liquidity Mining)

by useful-info-hub 2025. 8. 30.

은행 예금으로 코인을 캐는 마법? 리퀴디티 마이닝(Liquidity Mining)

 

안녕하세요, 블록체인 기술에 깊은 관심을 가진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리퀴디티 마이닝(Liquidity Mining)'이라는, 조금은 어렵게 들리지만 사실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혹시 이런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내가 가진 돈을 은행에 맡겼더니, 은행 예금 이자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발행하는 '특별 상품권'을 추가로 계속해서 지급해 주는 겁니다. 심지어 그 상품권은 동네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고요.

 

이것이 바로 리퀴디티 마이닝의 핵심 원리입니다. 복잡한 용어를 떠나, 내가 가진 코인을 '대여'해 주고, 그 대가로 코인과 수수료를 '채굴(Mining)'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오늘은 이 마법 같은 일이 어떻게 블록체인 세상에서 벌어지는지, 그리고 여러분도 이 마법에 참여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1. 리퀴디티 마이닝이란 무엇일까?

리퀴디티 마이닝은 탈중앙화 금융(DeFi)의 핵심 개념 중 하나입니다. 한마디로 '특정 프로젝트에 유동성(Liquidity)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보상(Reward)을 받는 행위'를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 키워드 두 가지를 먼저 짚고 넘어갈게요.

  • 유동성 (Liquidity): 쉽게 말해 '자산의 현금화 가능성'입니다. 코인 시장에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사고팔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 유동성 풀 (Liquidity Pool): 코인 거래를 위해 두 종류의 코인을 담아둔 '공동 자금통'입니다. 여러분이 코인 스왑(Swap)을 할 때 이 풀에 있는 자금을 사용하게 됩니다.

결국 리퀴디티 마이닝은 여러분이 가진 코인을 이 '유동성 풀'에 넣어주는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가 되어, 풀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새로운 토큰이라는 두 가지 보상을 받는 과정입니다. 이 보상을 받는 행위가 마치 '채굴(Mining)'과 같다고 해서 '마이닝(Mining)'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2. 리퀴디티 마이닝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앞서 언급했듯이, 리퀴디티 마이닝은 두 가지의 수익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수익: 거래 수수료 (Transaction Fees)

유동성 공급자가 유동성 풀에 코인을 예치하면, 풀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스왑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나눠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유니스왑(Uniswap)의 경우 거래 수수료의 0.3%가 유동성 공급자에게 돌아갑니다.

여러분이 동네 슈퍼마켓을 열었는데, 손님들이 물건을 살 때마다 조금씩 이익을 나눠 받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두 번째 수익: 거버넌스 토큰 (Governance Tokens)

이것이 바로 '마이닝'이라는 이름이 붙은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많은 DeFi 프로젝트들은 사용자들의 유동성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거버넌스 토큰'을 추가로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 LP 토큰: 여러분이 코인을 유동성 풀에 예치하면, 여러분이 제공한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LP 토큰(Liquidity Provider Token)'을 받게 됩니다. 마치 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은 예금 증명서와 같습니다. (유니스왑 (Uniswap) 예시: 이더리움(ETH)과 USDC 코인을 유니스왑의 ETH-USDC 유동성 풀에 제공하면 'ETH-USDC Uniswap V2 LP' 토큰이 생성됩니다.)
  • LP 토큰 스테이킹: 이 LP 토큰을 프로젝트의 '농장(Farm)'에 다시 예치(Staking)하면, 프로젝트가 발행하는 새로운 토큰(거버넌스 토큰)을 채굴하게 됩니다. (유니스왑 (Uniswap) 예시: 유니스왑 웹사이트의 "Pools" 또는 "Farms" 섹션에서 LP 토큰을 예치(Staking)할 수 있습니다.이 LP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유니스왑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인 UNI를 보상으로 받게 됩니다.)

이 '농사(Yield Farming)'를 통해 얻게 되는 거버넌스 토큰이 바로 리퀴디티 마이닝의 진정한 보상입니다. 이 토큰들은 종종 프로젝트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며, 시장에서 가치를 가지므로 현금화도 가능합니다.

 

3. 리퀴디티 마이닝의 빛과 그림자

마치 마법처럼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리퀴디티 마이닝에도 장점과 위험이 공존합니다.

 

장점 (The Light):

  • 높은 수익률: 리퀴디티 마이닝은 거래 수수료와 거버넌스 토큰 보상이라는 두 가지 수익원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 상품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연간수익률(APY)을 제공합니다.
  • 탈중앙화에 기여: 유동성 공급자들은 단순 투자자가 아닙니다. 이들은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중앙화 거래소 없이도 작동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참여자이자 생태계의 기여자입니다.

단점 (The Shadow):

  • 비영구적 손실 (Impermanent Loss): 리퀴디티 마이닝의 가장 큰 위험입니다. 유동성 풀에 넣은 두 코인의 가격이 예치 시점 대비 크게 달라졌을 때 발생하는 잠재적인 손실입니다. 예를 들어, 코인 A의 가격은 폭등하고 코인 B의 가격은 그대로라면, 풀 안의 코인 A는 자동적으로 팔리고 코인 B는 늘어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풀에서 자산을 회수했을 때, 단순히 두 코인을 지갑에 가지고만 있었을 때보다 자산 총액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 숫자로 이해하기]

리퀴디티 마이닝의 수익률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간수익률(APY, Annual Percentage Yield)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APY는 1년간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퍼센트로 나타낸 것입니다.

가상의 ETH-USDC 유동성 풀에 여러분이 10,000 USDC 가치의 자산을 예치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는 5,000 USDC 가치의 ETH5,000 USDC를 합쳐 총 10,000 USDC를 예치했다는 뜻입니다.)

  1. 예치금액: 10,000 USDC
  2. 예치 기간: 1년

수익 발생 시나리오:

  • 거래 수수료 수익: 이 풀의 연간 총 거래량은 10억 USDC이며, 거래 수수료는 0.3%라고 가정해 봅시다.
    • 총 수수료 수입: 10억 USDC * 0.3% = 300만 USDC
    • 이 풀의 총 유동성은 1억 USDC이고, 여러분의 기여율은 10,000 / 1억 = **0.01%**입니다.
    • 여러분의 수수료 수익: 300만 USDC * 0.01% = 300 USDC
  • 거버넌스 토큰 수익: 이 풀이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연간 10만 개의 거버넌스 토큰(예: UNI)을 보상으로 지급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현재 UNI 토큰의 가격은 개당 10 USDC입니다.
    • 총 토큰 보상 가치: 10만 UNI * 10 USDC = 100만 USDC
    • 여러분의 토큰 수익: 100만 USDC * 0.01% = 100 USDC

총 수익률 계산:

  • 총 연간 수익: 300 USDC(수수료) + 100 USDC(토큰) = 400 USDC
  • APY (연간수익률): (400 USDC / 10,000 USDC) * 100 = 4%

이 계산은 임의의 예시이며, 실제로는 거버넌스 토큰의 가격 변동, 거래량, 경쟁자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APY가 실시간으로 변동됩니다.

하지만 이 예시를 통해, 리퀴디티 마이닝이 거래 수수료새로운 토큰 발행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그 수익이 얼마나 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비영구적 손실, 숫자로 이해하기]

가장 흔한 'ETH-USDC' 유동성 풀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 시작 시점: ETH 1개 가격은 2,000 USDC입니다. 여러분은 1 ETH2,000 USDC를 유동성 풀에 예치했습니다.
    • 총 가치: 4,000 USDC ($2,000 + $2,000)
  2. 가격 상승 시점: 한 달 뒤, ETH 가격이 2배 올라 4,000 USDC가 되었습니다.
    • 풀의 자동 리밸런싱: 유동성 풀은 두 자산의 가치를 1:1로 맞추기 위해, 여러분의 ETH 일부를 USDC로 자동 교환합니다.
    • 여러분의 자산: 이제 여러분이 풀에서 출금할 수 있는 자산은 약 0.707 ETH2,828 USDC가 됩니다.
    • 총 가치: (0.707 ETH * $4,000) + $2,828 = $2,828 + $2,828 = 5,656 USDC

자, 여기서 만약 여러분이 풀에 예치하지 않고 그냥 지갑에 보관만 했다면 어땠을까요?

  • 보관 자산: 1 ETH와 2,000 USDC
  • 총 가치: (1 ETH * $4,000) + $2,000 = 6,000 USDC

보시다시피, 풀에 예치했기 때문에 344 USDC (약 5.72%)의 가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비영구적 손실입니다. 이 손실은 풀에서 얻은 거래 수수료거버넌스 토큰 보상으로 메울 수 있지만, 손실 자체는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4. 리퀴디티 마이닝의 실제 사례와 그 의미

리퀴디티 마이닝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는 컴파운드(Compound)라는 대출 프로토콜이었습니다. 컴파운드는 2020년 6월, 사용자에게 거버넌스 토큰인 COMP를 보상으로 지급하면서 폭발적인 유동성 증가를 경험했습니다. 이후 많은 프로젝트가 이 방식을 도입하며 'DeFi 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DEX에서 리퀴디티 마이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유니스왑(Uniswap), 바이낸스 체인의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모두 유동성 공급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결론: 블록체인 유동성 생태계의 심장

리퀴디티 마이닝은 사용자들에게 '수익률'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게는 '유동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상생의 시스템입니다. 이 기술은 탈중앙화된 금융 생태계를 작동시키는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며, 누구나 금융 시장의 참여자이자 기여자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만큼이나 비영구적 손실과 스마트 컨트랙트 해킹이라는 위험도 함께 존재하므로, 신중한 접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Q&A]

Q1: 임퍼머넌트 로스(비영구적 손실)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A1: 임퍼머넌트 로스는 유동성 풀에 자산을 예치했을 때, 예치하지 않고 그냥 지갑에 가지고만 있었을 때보다 자산의 총 가치가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두 코인의 가격 변동 폭이 클수록 손실 가능성도 커집니다. 하지만 이는 '비영구적'이므로, 자산을 출금하지 않고 기다리다 두 코인의 가격 비율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손실은 사라집니다.

 

Q2: 모든 코인이 리퀴디티 마이닝에 적합한가요?

A2: 그렇지 않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변동성 자산' 쌍(예: ETH/UNI)은 임퍼머넌트 로스의 위험이 높습니다. 반면,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 쌍(예: USDT/USDC)은 임퍼머넌트 로스 위험이 거의 없어 리스크가 훨씬 낮습니다. 따라서 초보자는 스테이블 코인 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리퀴디티 마이닝은 어떻게 시작하나요?

A3: 첫째, 리퀴디티 마이닝을 하고 싶은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선택합니다. 둘째, 유동성을 제공하려는 쌍의 두 가지 코인을 준비합니다. 셋째, 해당 DEX의 '유동성 공급(Add Liquidity)' 메뉴를 통해 코인을 예치하고 LP 토큰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파밍(Farming)' 메뉴에서 LP 토큰을 예치하면 보상을 받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