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Gold)과 비트코인(Bitcoin)은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난 자산이지만, 투자 시장에서는 종종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안전자산이고, 다른 한쪽은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신흥 자산임에도 두 자산이 비슷한 내러티브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이 둘의 관계는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닙니다.
특정 시기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반대로 시장 환경이 바뀌면 서로 다른 패턴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자산이 왜 비교되는지, 실제로 어떤 흐름을 보여왔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관점에서 어떤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지 차분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1.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이유
금과 비트코인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자산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공유합니다. 이 공통점 때문에 두 자산은 지속적으로 비교 대상이 됩니다.
■ 희소성
- 금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양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 2,100만 개가 코드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두 자산 모두 공급이 쉽게 늘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받습니다.
■ 정부 통제에서의 독립성
금은 특정 국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물 자산입니다.
비트코인 역시 중앙은행 없이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되어 탈중앙성을 유지합니다.
■ 인플레이션 헤지(Inflation Hedge) 역할
통화 가치가 떨어질 때, 희소 자산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 자산은 “물가 상승에 대비하는 자산”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이 결합되면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2. 2020년 팬데믹: 두 자산이 동시에 움직였던 시기
두 자산이 가장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대표적인 시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입니다.
■ 초기 충격(2020년 3월)
시장 전반에 극단적인 불확실성이 나타나면서 금·주식·비트코인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안전자산 여부를 떠나 현금 확보가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모든 자산이 동시에 조정을 받았습니다.
■ 이후 흐름(2020년 하반기~2021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자산 시장이 다시 회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희소한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금과 비트코인은 모두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두 자산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며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는 공통된 내러티브가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3. 2022년 금리 인상기: 두 자산의 움직임이 갈라진 시점
2022년부터는 두 자산의 흐름이 뚜렷하게 달라졌습니다.
■ 비트코인: 위험자산과 유사한 패턴
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축소되자, 비트코인은 기술주·성장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큰 폭으로 조정되었습니다.
여기에 FTX 사태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 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
금은 금리 인상기에 불리한 자산이지만, 비트코인과는 달리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금은 안전자산,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더 강하게 반영되었습니다.
2022년은 두 자산이 완전히 다른 움직임을 보였던 대표적인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2024년 전환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2024년은 두 자산의 관계를 다시 변화시키는 중요한 사건이 등장했습니다.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은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 금 ETF vs 비트코인 ETF
오랫동안 금에 대한 기관투자 접근 방식은 금 ETF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직접 비교 가능한 투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블랙록·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고, 일부 자금이 금 ETF에서 비트코인 ETF로 이동한 흐름도 실제로 관찰되었습니다.
■ 시장 규모 관점
- 금 시가총액: 약 15조 달러
- 비트코인: 약 1.5조 달러
격차는 크지만,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 일부만 가져와도 지금보다 큰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결론: 금과 비트코인은 경쟁과 보완의 관계를 동시에 가진다
두 자산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시장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 금은 변동성이 낮고 안정성이 강한 자산
- 비트코인은 변동성은 크지만 성장성이 높은 자산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은 두 자산을 대체 관계로 보기보다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보완적 자산으로 인식합니다.
안정성을 기대할수록 금의 비중이 적합하고,
장기적인 성장성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비트코인의 비중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A
Q1. 두 자산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 안정성 중심이라면 금
- 성장성과 수익 가능성을 중시한다면 비트코인
Q2. ETF 승인 이후 실제로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했나요?
일부 금 ETF는 순유출을 보였고, 비트코인 ETF는 큰 폭의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기관투자자 비중이 늘어난 대표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Q3. 비트코인은 해킹 위험이 있는데 금처럼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요?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보안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다만 개인 지갑 관리나 거래소 보안이 문제될 수 있어,
ETF·커스터디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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