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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수천억이 순식간에 사라진 스마트 컨트랙트 해킹 사례

by useful-info-hub 2025. 10. 17.

수천억이 순식간에 사라진 스마트 컨트랙트 해킹 사례

 

안녕하세요, 블록체인 기술에 깊은 관심을 가진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블록체인 기술의 심장이자 가장 혁신적인 기능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의 어두운 이면, 바로 '해킹 사례'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블록체인은 해킹이 불가능하다면서, 왜 코인 해킹 뉴스는 끊이지 않을까?" 혹은 "단 한 줄의 코딩 실수가 수천억 원을 증발시킬 수 있다는 게 정말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져본 적 없으신가요?

 

스마트 컨트랙트는 '코드로 작성된 자동화 계약'입니다. 중개자 없이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죠. 마치 돈을 넣으면 음료수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스마트 컨트랙트는 투명하고, 빠르며,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기술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한 번 배포되면 수정할 수 없다(Immutability)'는 블록체인의 특성 때문에, 코드에 단 하나의 작은 결함이라도 있다면 해커에게는 영원히 열려있는 금고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었던 스마트 컨트랙트 해킹 사건들을 통해, 해커들이 어떤 허점을 노렸는지, 그리고 이 사건들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었는지 쉽고 재미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단순한 기술적 실패 사례를 넘어, 미래 금융의 안정성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중요한 역사입니다.

 

1. 스마트 컨트랙트는 왜 해킹에 취약할까? (세 가지 핵심 이유)

본격적인 사건 탐구에 앞서, 왜 스마트 컨트랙트가 해커들의 주요 타겟이 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 1. 불변성 (Immutability) - 돌에 새겨진 실수: 스마트 컨트랙트는 한번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에 배포되면, 마치 돌에 새긴 글씨처럼 수정하거나 되돌릴 수 없습니다. 만약 코드에 치명적인 버그가 있다면, 개발자는 그 버그를 실시간으로 고칠 수 없고, 해커는 이 약점을 계속해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 2. 투명성 (Transparency) - 모두에게 공개된 설계도: 블록체인의 모든 코드는 공개적으로 열람 가능합니다. 이는 투명성이라는 장점을 주지만, 동시에 해커들에게도 '금고의 설계도'를 낱낱이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해커는 코드를 천천히 분석하며 가장 약한 고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 3. 복잡성 (Complexity) - 많을수록 위험한 기능: 더 많은 기능을 가진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일수록, 개발자가 예상하지 못한 논리적 허점(Loophole)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해커들은 바로 이 '규칙들 사이의 빈틈'을 파고듭니다.

 

2. 역사상 최악의 해킹: The DAO 사건 (이더리움 분열의 시작)

이 사건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성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비극입니다.

2.1. The DAO란 무엇이었나? (최초의 탈중앙화 펀드)

2016년, 이더리움 생태계에는 'The DAO'라는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등장했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이자, 일종의 탈중앙화 벤처 캐피탈 펀드였습니다.

  • 작동 방식: 누구나 이더리움(ETH)을 The DAO에 투자하면, 그 대가로 DAO 토큰을 받고 펀드의 주주가 됩니다. DAO 토큰 보유자들은 어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할지 투표로 결정하고, 투자 수익을 나눠 가졌습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탈중앙화 금융의 시작이었죠.

2.2. 해킹의 원리: '재진입 공격(Re-entrancy Attack)'

The DAO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당시 이더리움 총 발행량의 약 14%에 달하는 1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6월 17일, 한 해커가 코드의 치명적인 허점을 발견했습니다.

  • 해킹 원리: 해커는 The DAO 스마트 컨트랙트의 '자금 인출' 기능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 결함은 마치 ATM 기계가 돈을 내준 뒤에야 계좌 잔액을 확인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1. 해커는 The DAO에 소량의 ETH를 예치한 뒤, 인출을 요청합니다.
    2. The DAO 컨트랙트는 해커에게 ETH를 보내줍니다.
    3. 중요! 컨트랙트가 해커의 계좌 잔액을 업데이트하기 '전에', 해커의 악성 코드가 다시 '인출 요청'을 반복해서 보냅니다.
    4. 컨트랙트는 아직 잔액이 업데이트되지 않았으므로, 해커가 여전히 돈을 인출할 자격이 있다고 착각하고 계속해서 돈을 보내줍니다.
  • 결과: 이 반복적인 공격으로 인해, 해커는 총 360만 ETH(당시 약 7천만 달러, 현재 가치 수십억 달러)를 훔쳐 갔습니다.

2.3. 사건의 여파: 이더리움의 분열 (ETH vs. ETC)

이 사건은 이더리움 커뮤니티에 엄청난 충격과 논쟁을 안겼습니다.

  • 논쟁: 해킹당한 자금을 되돌리기 위해 블록체인의 기록을 인위적으로 수정(롤백)해야 한다는 주장과, '코드가 법(Code is Law)'이라는 블록체인의 불변성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 결과: 결국 비탈릭 부테린을 포함한 이더리움 재단과 다수 커뮤니티는 해킹을 무효화하는 '하드포크(Hard Fork)'를 단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에 따라 해킹이 없었던 새로운 블록체인이 탄생했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현재의 이더리움(ETH)입니다. 하드포크에 반대한 소수 커뮤니티는 기존 블록체인에 남았고, 이것이 이더리움 클래식(ETC)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버그 하나가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를 분열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입니다.

 

3. 돈을 훔친 게 아니다? 패리티 월렛 동결 사건 (실수로 인한 파괴)

모든 스마트 컨트랙트 재앙이 해커의 악의적인 공격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단순한 실수가 더 끔찍한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3.1. 패리티 월렛이란? (다중 서명 지갑)

패리티(Parity)는 당시 매우 인기 있었던 이더리움 지갑 서비스로, 특히 다중 서명(Multi-signature)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마치 공동 금고처럼, 여러 명의 서명(승인)이 있어야만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안전한 지갑이었습니다.

3.2. 사건의 전개: '실수로 인한 자기 파괴'

2017년 11월, 한 개발자가 패리티 월렛의 스마트 컨트랙트 라이브러리(여러 지갑이 공유하는 핵심 코드)를 탐색하다가, 자신이 이 라이브러리의 '소유자(Owner)'가 될 수 있는 버그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 실수: 그는 이 버그를 테스트해 본 뒤, 자신이 얻은 소유자 권한을 없애기 위해 '자기 파괴(selfdestruct)' 함수를 호출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하게 된 '임시 지갑' 하나만 파괴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끔찍한 결과: 하지만 그가 파괴한 것은 임시 지갑이 아니라, 수백 개의 다중 서명 지갑이 공유하고 있던 '핵심 라이브러리 코드' 그 자체였습니다.
  • 비유: 이는 마치 아파트 단지의 모든 집 현관문에 대한 마스터 설계도가 단지의 중앙 관리실에 보관되어 있는데, 한 입주민이 실수로 관리실의 소유권을 얻은 뒤, 그 설계도를 '중요한 서류인 줄 모르고 파쇄기에 갈아버린 것'과 같습니다. 이제 모든 입주민은 열쇠가 있어도 집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 결과: 이 실수로 인해, 총 51만 ETH 이상(당시 약 1억 5천만 달러)이 들어있던 수백 개의 지갑이 영원히 동결(Frozen)되었습니다. 이 자금은 도난당한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지만 그 누구도 영원히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4. 현대 DeFi의 악몽: 플래시 론 공격 (규칙을 이용한 합법적 약탈)

최근 DeFi(탈중앙화 금융) 시대에 들어서면서, 해커들은 더욱 교묘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플래시 론(Flash Loan)'이 있습니다.

4.1. 플래시 론이란? (담보 없는 초단기 대출)

플래시 론은 DeFi만의 독특한 기능으로, '담보 없이 수백억 원의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대출'입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빌린 돈과 이자를 단 하나의 트랜잭션 블록(수 초 내) 안에서 모두 상환해야 합니다. 만약 상환하지 못하면, 대출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 됩니다.

4.2. 플래시 론 공격의 원리

해커들은 이 '무자본 거액 대출'을 이용하여 DeFi 프로토콜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오라클)을 순간적으로 조작하여 이익을 챙깁니다.

  • 공격 시나리오 (예시):
    1. 해커가 Aave 같은 대출 프로토콜에서 1,000억 원 상당의 ETH를 플래시 론으로 빌립니다.
    2. 이 거액의 ETH를 탈중앙화 거래소(DEX) B에서 다른 코인 C와 대량으로 교환(Swap)합니다. 이 과정에서 코인 C의 가격이 순간적으로 폭등합니다.
    3. 해커는 가격이 폭등한 코인 C를 다른 대출 프로토콜 D에 담보로 맡기고, 과도하게 많은 양의 다른 자산(예: 스테이블코인)을 빌립니다.
    4. 빌린 자산의 일부로 플래시 론(1,000억 원)을 즉시 상환합니다.
    5. 해커의 손에는 차익으로 남은 수십억 원의 스테이블코인이 남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단 몇 초 만에 이루어집니다.
  • 사건의 맥락: 2020년 이후 수많은 DeFi 프로토콜이 이 플래시 론 공격으로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는 '규칙을 어기지 않고, 규칙을 이용해서' 자금을 탈취하는 방식이라 방어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결론: 코드는 법이지만, 법에는 허점이 있다

오늘 우리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세계에서 발생한 세 가지 대표적인 해킹 및 사고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The DAO 해킹은 코드의 논리적 결함이 어떤 비극을 낳는지, 패리티 월렛 동결은 인간의 실수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그리고 플래시 론 공격은 시스템의 규칙 자체가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건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혁신적이지만 결코 완벽하지 않으며, 철저한 코드 감사(Audit), 지속적인 모니터링, 그리고 위기 대응 거버넌스가 없다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과 같습니다. 블록체인의 미래는 이 허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더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Q&A]

Q1: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를 받으면 해킹으로부터 100% 안전한가요?

A1: 아닙니다. 전문 보안 업체로부터 코드 감사를 받는 것은 해킹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100%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감사 업체도 모든 잠재적 공격 벡터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으며, 여러 프로토콜이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할 때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취약점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2: 제가 사용하는 DeFi 서비스가 해킹당하면 제 자산을 돌려받을 수 있나요?

A2: 대부분의 경우 돌려받기 어렵습니다. 탈중앙화된 DeFi 프로토콜은 중앙화된 은행과 달리 예금자 보호 제도가 없습니다. 프로젝트 팀이 자체적으로 보상 기금을 마련하거나, 해커와의 협상을 통해 자금의 일부를 회수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전액을 보상받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최근에는 해킹 피해를 보상해 주는 탈중앙화 보험(Decentralized Insurance)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Q3: 스마트 컨트랙트 해킹을 막기 위해 어떤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나요?

A3: 해킹을 막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코드의 논리적 오류를 수학적으로 검증하는 '정형 검증(Formal Verification)', 비정상적인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온체인 모니터링 시스템', 그리고 해킹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비상 정지(Pause) 기능' 등이 대표적입니다.